건강의 개념은 시대적 배경과 요구에 따라 변화되어 왔다.
의식주를 자신의 신체적 능력만으로 해결 해야 했던 중세사회에서는 신체와 정신이 완전한 상태 ,
원시시대에는 건강을 완전한 신체의 상태로 이해했으며, .
현대에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로 건강의 의미를 확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의 개념은 다양화되었고, 건강생활의모양도 변화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건강과 건강증진의 개념, 질병예방행위, 건강정보자원과 활용방안에 대하여 학습하고자 한다.
건강의 개념
건강의 개념을 가장 먼저 총체적인 관점에서 본 사람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활약한 히포크라테스 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신체와 정신,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기본적인 상호연관성을 강조한 히포크라테스의 건강개념은 2,500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강한 호소력을 가지고 서양의학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 관점은 17세기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우주관이 우세하면서 변화 되었다.
기계론적 우주관에 따르면 건강은 질병이 없는 상태라는 이분법적 관점에서 해석되었고 이러한 세계관에 영향을 받은 현대의학은 환경, 신체와 정신 간의 관계를 무시하였으며 인간의 신체기관과 그 기관의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이분법적 관점은 인간을 단지 신체적인 측면, 즉 생물학적 측면에서 일원적으로 해석하여 조직세포에 이상이 없고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영위되고 있는 한 건강하다고 본 것이다.
건강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드나, 과거에는 건강을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 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질병과 허약이 임상적으로 뚜렷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한 상태와의 구별이 모호할 때가 많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질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건강하다고 할 수 없으며, 현재 건강한 사람도 의학기술이 발전하면 이상이 발견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헌장 전문에는 "건강이란 단지 허약하지 않은 상태나 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 상태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건강은 생존의 추구라기보다는 생활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신체 역량뿐 아니라 개인적, 사회적 대처능력을 강조하는 입체적이고 긍정적인 개념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인간이 하루하루의 생활에서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기능하는 것은 건강한 상태이며,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거나 기능이 통합되지 못하면 불건강 상태라고 할 수 있고 인체가 회복 불가능한 최저의 상태가 되면 사망에 이른다고 본다. 던의 정의에서 건강은 최적의 건강 상태가 기본 개념이 된다.
이는 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인간의 가능성이 통합되는 것을 뜻하며 개인의 건강은 각자의 마음에 의해 조절될 수 있다는 견해이다.
20세기에 들어와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정의로 알려진, 세계보건기구(WHO) 가 제시한 건강의 정의에 따라 건강을 다시 총체론적 관점에서 보게 되었고, 건강을 각 개인의 마음과 신체 그리고 정신이 잘 조화된 상태로 규정하였다. 즉 총체적 건강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양호한 건강의 의미와 더불어 사람들이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던은 이러한 개념을 더 발전시켜 건강-불건강 연속선 개념을 제시하였다. 건강-불건강 연속선 개념에서는 건강과 불건강을 이분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통합된 단일체로 보고,, 인간의 건강을 최고의 안녕상태와 불건강 사이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상태로 본다. 즉 인간의 건강상태는 최고의 건강에서 죽음 직전 최저의 건강까지의 연속선상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한편, 동양의 건강개념은 중국의 고전의학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고대 중국에서의 건강개념은 한의학 이론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음과 양의 개념에서 도출되며, 자연과 인간을 망라하는 우주는 그 구성요소가 음과 양이라는 두 점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역동적이면서 균형상태에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또한 인체의 각 기관을 하나의 소우주로 보며 각 개인이 거대한 우주속에서 어떤 위치를 갖고 있다고 본다. 동양적인 건강의 핵심개념은 균형과 조화로서, 질병의 원인을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균으로 보기보다는 부조화와 불균형의 결과로 본다. 동양의 고대의학에서는 건강과 불건강을 모두 자연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고 하나의 연속선상에 놓고 보며, 하나의 유기체가 주변의 끝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계속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한다.
셀리는 인간의 반응과 행동을 스트레스로 설명하는 적응모형을 개발하였는데, 이 적응모형에서는 인간을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반응하는 존재로 보고, 건강상태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받는 복합적인 자극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힘을 구사할 수 있는 상태로 본다.
즉 자신에게 가능한 최적의 안녕상태와 기능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상태이며, 사소한 몇가지 결함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면 건강상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시나 색맹 등의 시력장애를 가지고도 일상생활을 해 나갈 수 있거나, 편측 마비가 있는 사람 혹은 관절염 환자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불편없이 생활한다면 이는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증진
건강증진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강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 되어야 한다. 이는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할 때 어떤 건강을 의미하는 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증진 대상자를 어떻게 규정하느냐 하는 것도 건강의 개념을 이해해야 가능하다. 앞에서 살펴본 건강의 개념에서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점과 생활의 개념으로 이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건강증진에서 추구하는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사회적 건강을 포함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며 아울러 그 실천 방법은 생활 속에서 진행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증진의 내용은 좁은 뜻으로는 형태 변화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며 넓은 뜻으로는 지원체계, 질병예방, 건강보호를 포함한다. 건강증진이 형태 변화만 의미할때는 "건강생활" 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건강증진은 생활의 매일 살아가는 과정에서 먹고, 배설하고, 숨쉬고, 자고 일하고 쉬고, 운동하는 것 등을 건강하게 조치하고, 욕구, 갈등, 느낌, 자존감, 자극, 위기, 적응,도덕성,양심 등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며, 사회적으로 직업이나 일을 통하여 건강한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즉 건강증진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각 단계에 맞춰 신체적, 생리적으로 건강하게 성장, 발달하도록 조치하고, 정서적으로는 가족 간의 인간과계와 건전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며,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발달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증진은 사람들이 건강을 개선하고 조정능력을 증가하도록 이끌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보건정책에서도 건강증진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1979년 미국의 보건국장 보고서에서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사망언인의 1/2 잘못된 건강행동, 즉 생활양식 요인임을 발견하였다. 개인의 건강한 생활양식이 건강결정 요인의 50~60% 이상을 차지하며 환경과 생물학적 요인이 각각 20%, 보건의료 요인은 10%라고 보고하면서 개인의 건강에 생활양식이 매우 중요하며 건강증진의 기본임을 강조하였고 국가적인 건강사업의 목표로 생활양식의 변화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
1986년 제1차 건강증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는 2000년까지 모든 사람에 대한 건강 달성을 위한 조치로서 건강증진에 관한 오타와 헌장을 채택하였다. 오타와 헌장은 모든 사람의 건강평등 실현에 초점을 두고 건강증진을 통하여 현재의 건강불평등을 줄이고 모든 사람이 건강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와 자원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오타와 헌장에서는 건강증진의 요소로서 "각 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게 하며 이를 위하여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 건강교육을 실시하는것, 일상생활의 개선에 필요한 수기를 강화시키는 것 등이 필요하다" 고 제시하고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증진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저인 지원이 증가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보건의료 환경의 변화와 관계가 깊다. 우리나라는 인구고령화, 심뇌혈관질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인구고령화와 질병구조의 만성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로 인한 의료비 지출 부담이 증가되었다. 또한 국민소득이나 생활수준의 향상 등에 따라 건강 욕구와 건강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이전의 치료와 케어 중심에서 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 이 제정된 이후 건강증진기금이 마련되면서 건강증진사업이 활성화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보건복지부에서는 [국민건강증진법] 제 4조에 근거하여, 국민의 건강증진, 질병예방을 위한 건강증진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범정부적 중장기 종합계획인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매 5년마다 수립하여 건강증진사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또록 하였다
세계적으로 건강증진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높아지고 정책활동을 강화하는 건강증진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한 것은 현대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생활양식과 환경이 변화되고 전반적으로 질병 양상이 급성감염성질환에서 만성퇴행성질환으로 바뀌며,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사망률 감소와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건강증진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건강증진은 1974년 캐나다의 라론드 보고서에서 건강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제안되었으며, 그 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천 방인이 발전되어 왔다. 캐나다의 보건복지부가 70세 이전 조기사망 원인에 대한 분석자료를 중심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에는 국민의료보험 실시로 보건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는데도 사망률이나 상병이환율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환경요인과 생활양식이 사망 및 상병이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들 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건강증진이란 사람들이 복지상태를 유지 또는 강화할 수 있는 생활양식을 발전시키로록 지역사회 및 개인의 대책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건강에 해로운 위험요인들을 감소시키는 전략, 자신의 건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전략, 자신의 건강을 개선하는 과정 등이 포함된다.
. .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은 온 국민이 함께 만들고 누리는 세상을 비전으로 하고, 건강수명 연장 및 건강형평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
이와같은 국민건강증진사업을 통하여 의료비 안정과 국민의 건강증진 향상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건강문제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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